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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 치과의사,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

이규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사고로 사지마비 후에도 취약계층 도와

오옥균 기자 | 기사입력 2023/12/06 [09:20]

중증장애 치과의사,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

이규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사고로 사지마비 후에도 취약계층 도와

오옥균 기자 | 입력 : 2023/12/06 [09:20]

▲ 이규환 교수. 사진=대우재단 제공.     ©

 

대우재단은 '제3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로 이규환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치과클리닉 교수와 정향자 통영시 추봉보건진료소장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교수는 사고로 치의대 본과 3학년 때 팔과 다리가 마비돼 중증 장애인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15년간 진료 현장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예방치의학을 실천하고 개척해 왔다. 휠체어를 타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졸업해 세계 최초의 중증 장애인 치과의사가 된 후 치료보다 예방의 중요성을 깨닫고 예방치의학 박사 과정을 공부했다.

 

이 교수는 2008년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을 시작으로 경기도와 대전의 8개 복지기관을 찾아가 장애인에게 구강건강의 중요성과 예방법을 알리고 상담을 진행했다. 또 현장 데이터와 임상 사례를 모아 10여 편 이상의 공동 논문을 발표했다.

 

정 소장은 1994년 통영시 노대보건진료소에 첫 부임한 후 30년 근무기간 중 22년간 의료취약지역인 통영시 4개 섬 주민의 건강을 돌봐왔다. 연간 2000회 이상의 진찰과 투약을 통해 섬 주민들에게 1차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태풍으로 무너진 담벼락에 깔린 부상자나 새벽에 찾아온 가정 폭력 피해자도 밤낮없이 돌보며 주민의 건강을 지켰다.

 

특히 정 소장은 의료취약계층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2010년 통영시가 용호 및 안정보건진료소를 폐소하기로 결정했을 때,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4년뒤 진료소가 복원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2018년 보건소 사업의 일환으로 65세 이상 치매 전수 조사를 벌여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적극적인 건의를 통해 2021년 노대보건진료소에 원격화상진료를 도입했다. 고령층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정향자 소장은 노인두뇌훈련지도사 및 웰다잉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김우중 의료인상’은 故 김우중 대우 회장이 출연해 시작된 대우재단의 도서·오지 의료사업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21년 제정됐다. 김우중 의료인상 선정위원회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장기간 인술을 펼쳐온 한국의 슈바이쳐와 나이팅게일을 선정해 김우중 의료인상, 의료봉사상, 공로상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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